“시즌 입장권” 적용 가상 시나리오
국내 프로 스포츠 산업에서는 아직 개인 좌석권을 통한 입장권 판매 방식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.
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시즌 입장권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높아진다면 언제라도 개인 좌석권을 활용한 가격 전략이 실현될 수 있다.
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
한국 프로 야구에서는 한 시즌에 각 팀이 144경기씩 총 720경기가 열린다. 144경기 중 절반인 72경기는 홈에서, 나머지 72경기는 원정 경기로 펼쳐진다. 72경기를 홈에서 하는 A 구단의 경기장이 약 3만 명을 수용하는 규모라고 가정하고, 그 중에서 인기가 많은 위치에 있는(특히 홈 팀의 팬들이 주로 찾는 1루수 부근) 좌석을 중심으로 약 5,000석 규모의 개인 좌석권을 판매한다고 해보자
개인 좌석권의 가격은 좌석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나고, 저렴한 좌석은 10만원 부터 가장 비싼 좌석은 50만 원을 받는다고 하면 이 가격의 평균가격은 약 30만원 선이다.
5,000석의 개인 좌석권이 모두 팔린다고 가정하면 5,000석 x 30만원 =15억원 추가 수입이 발생한다.
개인 좌석권의 비용이 30만원 이라면 평균 약 78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. 72경기 중 52경기만 봐도 손익 분기점이고 53경기부터는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다.
구단의 입장에서는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15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리는 장점이 있고, 팬의 입장에서는 개인 좌석권 비용 30만원을 지불하면 20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.
이번에는 프로 농구가 열리는 실내 경기장의 사례를 살펴보자.
B 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경기장 좌석은 총 6,000석이고 그 중에서 A 급에 해당하는 1층 중앙의 300석 만을 대상으로 개인 좌석권을 판매한다고 가정하자.
개인 좌석권의 가격은 한 시즌에 1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. 각 팀은 한 시즌에 총 54경기를 하는데 그중 절반인 27경기는 홈구장에서 나머지 27경기는 원정 경기에서 열린다고 하자
1층 중앙에 위치한 300석의 경기당 평균 입장료가 약 2만원 이라면 팬이 지불해햐 하는 총 비용은 2만원 x 27경기 + 10만원 = 64만원 이다
하지만 개인 좌석권 비용을 지불한 팬들은 입장료 가격의 50퍼센트을 할인 받을 수 있다면 한 시즌에 지불하는 비용이 1만원 x 27경기 + 10만원 = 37만원 이다
다시 말해서 개인 좌석권을 구입하지 않으면 37만원으로는 18경기 밖에 볼수 없지만 개인 좌석권을 구입하면 19경기부터 27경기까지 총 9경기를 무료로 보는 혜택을 얻는다.
팬들은 이러한 혜택을 간절히 원할 것이다.
즉 개인 좌석권이라는 일종의 멤버십을 구입하면 각 경기당 입장료 비용을 50퍼센트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를 더 많이 관람할 수록 이익이 된다.
구단 입장에서는 시즌을 시작학기도전에 약 3,000만원의 추가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성도 높은 팬을 늘릴 수 있다.
만약 개인 좌석권을 구입하는 팬들에게 구단의 머천다이즈 상품이나 식음료를 할인해준다면 상품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.
팬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팬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머천다이즈 상품이나 식음료를 구입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.
프로 스포츠 구단에서는 한 번쯤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. 언제까지 모기업의 지원에 기댈 것인가